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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은 글

낙엽시초

by *풀향기 2014. 11. 29.

 

 

 

    

          낙엽시초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황금찬

 

꽃잎으로 쌓아올린 절정에서

지금 함부로 부서져가는 너

낙엽이여,

창백한 창 앞으로

 

허물어진 보람의 행렬이 가는소리

가없는 공허로 발자국을 메우며

최후의 기수들의 기폭이 간다.

 

이기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

그러기에 저 찣어진 깃발들,

다시 언약을 말자.

기울어진 황혼에

내일 만나는 것은 내가 아니다.

 

고궁에 국화가 피는데

뜰위에 서 있는 나

이별을 생각하지 말자

그리고 문을 닫으라

낙엽,

다시는 내 가는 곳을 묻지 말라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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